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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국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.
바로 미국 전문직 취업비자인 H-1B 비자 제도가 ‘연봉 중심’ 구조로 개편된다는 소식이다.
지금까지 H-1B 비자는 지원자의 연봉이나 경력과 관계없이 완전 추첨 방식으로 선발됐다.
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 방식을 사실상 폐지하고, 연봉이 높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꾸기로 했다.
H-1B 비자, 어떻게 바뀌나?
기존에는 연봉 수준과 무관하게 모든 지원자가 동일한 조건에서 추첨에 참여했다.
앞으로는 연봉 구간에 따라 추첨 명단에 오르는 횟수가 달라진다.
- 연봉이 낮은 지원자 → 추첨 명단 1회 등록
- 연봉이 높은 지원자 → 최대 4회까지 중복 등록
즉, 고연봉 지원자는 같은 추첨이라도 복권을 여러 장 들고 들어가는 구조가 된다.
미국 이민 당국이 이 방식을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한 결과,
- 저연봉 근로자의 비자 획득 확률은 약 15%
- 고연봉 근로자의 비자 획득 확률은 60% 이상으로 나타났다.
이 제도는 내년 2월 27일부터 시행 예정이다.
왜 제도를 바꾸는 걸까?
이번 개편은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고급 인재 중심 이민 정책의 연장선이다.
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H-1B 비자가 저임금 외국인 노동력 유입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계속되어 왔다.
미국 국토안보부는 이번 개편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.
- 고숙련·고임금 외국인 인재 유치
- 상대적으로 숙련도가 낮은 직무에 대한 제도 남용 방지
- AI, 반도체, 바이오 등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
결과적으로 미국은 “최고 수준의 인재만 선택적으로 유치하겠다”는 방향을 명확히 한 셈이다.
한국 인재에게 미치는 영향은?
이번 개편은 경력 초기 한국 유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.
미국에서 F-1 학생비자로 공부한 유학생들은 졸업 후 OPT 기간 동안
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.
이 경우 대기업 수준의 연봉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추첨에서 불리해진다.
기존의
유학 → OPT → H-1B → 정착
이라는 공식 루트는 점점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.
반면,
- 한국이나 제3국에서 경력과 연봉을 충분히 쌓은 뒤
- 미국 기업으로 이직하는 시니어급 인재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환경이 될 수 있다.
특히 AI, 반도체, 바이오 분야의 고경력 인재는 상대적으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.
새로운 기회는 없을까?
한편 이번 개편이 한국인 전용 전문직 비자(E-4) 신설 논의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.
한국은 한미 FTA 체결국임에도 불구하고
호주·싱가포르·칠레처럼 전용 전문직 비자 쿼터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.
최근 미국 의회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E-4 비자 신설 법안이 발의된 만큼,
H-1B 제도 개편이 오히려 새로운 제도 도입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.
정리하자면
- H-1B 비자, 연봉 중심 선발 구조로 전환
- 고연봉·고숙련 인재에게 유리
- 유학생·커리어 초반 근로자에게는 불리
- 장기적으로는 경력 후 미국 진출 전략이 현실적인 대안
미국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,
이제는 “어디서 시작하느냐”보다 “얼마의 가치로 평가받느냐”가 더 중요해진 시대라고 볼 수 있다.
